ADVERTISEMENT

강수연 세계적 스타 대열에 "성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8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획득,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강수연 양(23)은 이번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또 한번 여우주연상을 받게 됨으로써 세계 영화계에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됐다.
또한『씨받이』와『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은 강 양에게 잇따른 주연상 수상을 안겨주면서 세계 영화계에「·임-강 황금콤비」라는 뚜렷한 인상을 심어줬다.
수상발표 직후 강 양은『영화제 내내 현지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기대는 했었지만 설마 설마 했는데 이렇게 막상 받고 보니 꿈만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 감독은『이 영화가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어려운 소재의 작품이어서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이 영화주제인 인간구원 문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수상배경을 짚었다.
『아제아제…·』에서 불문과 사바의 세계를 떠돌며 고뇌하는 비구니 역을 맡아 삭발까지 하며 열연한 강 양은『비구니와 출가 전의 순녀라는 두 인물을 연기하느라 지금껏 출연한 어느 영화보다 어려웠는데 고생한 보람을 찾았다. 무엇보다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 것 같아 참 기쁘다』고 말했다.
강 양은 10세 때 이혁수 감독의『핏줄』이란 영화로 데뷔, 아역·청소년 배우로 30여 편의 영화와 1백 여 편의 TV프로에 출연해왔다.
서울 동명여고를 졸업하면서 성인배우로 나서 85년 이후『고래사냥2』『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연산군』『감자』『엄』등에 출연, 연기력과 흥행력을 함께 보유한 국내 정상의 배우로 인정돼왔다.
현재 곽지균 감독의『그후로도 오랫동안』에 출연중인 강 양은 국내 영화상으로 제7회 영평상 특별 연기상(『씨받이』)을 수상했고『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와『아제아제…·』로 연거푸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이헌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