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카드 잘 쓰는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주유할인 카드를 내놓고 있다. 초창기 ℓ당 40원 이하의 범위에서 할인을 해주던 카드사들은 최근 ℓ당 150원까지 혜택을 주는 상품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할인혜택에는 대부분 조건이 따른다. 월 사용액이 일정금액 이상이라야 하거나,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주유할인 카드를 선택하기 전에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정액 이상 써야 할인=외환은행의 '더원카드'는 GS칼텍스에서 기름을 넣을 때 일요일은 ℓ당 80원, 그 밖의 요일에는 40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하지만 최근 90일간 카드사용액이 30만원 미만일 경우 일요일에도 ℓ당 40원 밖에 할인이 안 된다.

국민은행의 'GS칼텍스 스마트 카드'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준다. 'SK엔크린보너스 KB 패스카드'도 주말 ℓ당 100원, 평일 80원을 할인해준다. 하지만 둘 다 3개월 간 월 평균 결제금액이 30만원이 되지 않으면 ℓ당 40원만 할인된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요일에 따라 최고 ℓ당 130원 할인혜택이 있는 기업은행의 '제로팡팡카드'도 3개월 간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GS칼텍스에서 매월 1,11,21일 ℓ당 150원을 적립해준다는 농협의 '매직 TOP카드'는 3개월 간 5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혜택에도 유효기간 있다=매직 TOP카드의 경우 제한조건이 하나 더 붙어있다. ℓ당 150원 할인은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을 기념해 연말까지만 벌이는 행사다. 그 이후에는 평일은 ℓ당 80원, 주말은 100원 할인혜택으로 바뀐다.

국민은행 스타카드도 지난해 7월부터 행운의 숫자인 7이 들어간 매달 7, 17, 27일 GS칼텍스에서 ℓ당 100원을 할인해 주는 '세븐데이'행사를 하고 있지만 역시 올해 말까지다. 하지만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기간을 6개월 단위로 연장해왔기 때문에 내년에도 혜택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드회사가 할인 서비스를 중지할 경우엔 변경일 2주 전에 신문이나 청구서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게 돼 있다.

◆할인이냐 적립이냐='ℓ당 ○○원'이라는 문구의 다음에 따라오는 표현도 꼭 살펴봐야 한다. '할인'이라고 써놓은 카드도 있고 '적립'이라고 된 것도 있다. 할인의 경우에도 주유할 때 바로 할인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 청구서가 집으로 날아올 때 할인된 금액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적립은 말 그대로 주유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다. 포인트가 일정금액 이상 쌓여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된 경우도 있다. LG카드의 경우 2만 포인트(1포인트=1원) 이상 쌓여야 사용할 수 있으며, 주유소에서만 쓸 수 있다. 또 모든 주유카드의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5년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포인트는 자동 소멸된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