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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기호3번 달아라”…이혜훈 “이래서 격분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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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과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과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독재를 일삼았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가 그동안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독재를 일삼았다"며 거센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진행자가 인터뷰 초반 '지도부 퇴진에 찬성한 이혜훈 의원'이라고 말하자 "지도부 퇴진이 아니라,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요구"라고 주장하며 "김 원내대표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자신에 대한 사퇴요구를 자꾸 지도부 전체로 확대시키며 당을 무너뜨리려 한다. 이제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임을 분명히 짚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 요구하고는 별개의 문제다. 문제를 섞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임기를 한두 달 남기고 퇴임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그동안 불법 등 부당한 방법으로 독재를 일삼았다. 그것이 수없이 입증됐다"면서 "더는 김 원내대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재) 사례가 많아서 다 설명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중 하나만 예를 들면 당사자 동의 없이 사보임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국회법도 깔아뭉개고 자기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적인 이유로 의원들을 연일 잘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당의 해당 행위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발언이 얼마나 독재성 마인드를 가졌는지, 사퇴가 필요한지에 대한 방증"이라며 "짐이 곧 국가라고 하던 전제군주들의 소리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진행자가 '지난해 원내대표로 뽑을 때는…'이라고 말하자 이 의원은 "이분이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 뽑았다"라며 "사람들이 많이 실수를 한다. 그렇게 표를 얻기 위해 다른 모습을 보이고, 권한을 갖고 나면 돌변하는 사람이 세상에 참 많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 사퇴요구는 바른미래당계(유승민계)와 안철수계 등 특정계파의 이해관계와 상관 없이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기호3번'이라는 조건부 사퇴론을 제시한 것을 두고 "바로 그 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격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제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나 통합 없이 총선에 나가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면 저는 즉시 그만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 사퇴요구서에 서명한 15명 의원은 바른미래당자강파들이다"라며 "바른미래당을 바로 세워 보겠다며 정치 인생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는 사람들이다. (반대로)김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는 이 사실 관계를 거꾸로 뒤집어 마치 자신이 자강파고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식의 거짓 음해를 하고 있다"고 반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15명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날 소집 요구서 제출한 의원은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 정병국·이혜훈·유의동·하태경·정운천·오신환·지상욱 8명과 국민의당계 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신용현·김수민·이동섭 의원 7명 등이다.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알림문을 보내 "15명의 의원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8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알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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