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은희 등 여성의원 4명, 김관영 만나 "빨리 사퇴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여성 의원 4명이 김관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조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에 불거진 계파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3일 김 원내대표를 만난 사람은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퇴와 함께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했다고 한다.

 보도진 질문 받는 권은희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39;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39;을 제출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회로 들어서며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9.4.29   cityboy@yna.co.kr/2019-04-29 15:17:24/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보도진 질문 받는 권은희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39;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39;을 제출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회로 들어서며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9.4.29 cityboy@yna.co.kr/2019-04-29 15:17:24/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권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 특위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한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발하다가 기습 사보임(지난달 25일) 된 이후 최고위원회의와 원내정책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다른 세 의원은 안철수계 비례대표로, 기습 사보임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네 명은 당 소속 의원 15명이 서명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들고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과 국민의당계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 서명했다.

권 의원 등은 요구서와 함께 ‘원내대표가 지금 당 상황에 책임을 지고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한 상황이어서 지도부 내부의 정면 대립이 공론화 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조건부 사퇴’로 대응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의총 소집 요구에 동참하면서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1일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이어, 3일 최고위 회의에선 지도부 사퇴를 주장한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했다. 이에 안철수계에서는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니냐”란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안철수계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의총을 열어 일방통행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 [중앙포토]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 [중앙포토]

일각에선 유승민‧안철수 창업주 연대를 위해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안 전 대표가 복귀할 조짐은 없다. 국내 모든 현안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믿는 몇 의원들이 앞으로 행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면 그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