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 리더십 세우는 과정서 무엇이든 다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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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오비스홀에서 열린 경희대 사회과학연구원 제5회 로고스 오푸스 심포지엄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오비스홀에서 열린 경희대 사회과학연구원 제5회 로고스 오푸스 심포지엄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당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내홍과 관련해 “지도부가 사퇴하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경희대학교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모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나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는 없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모으고 있다”며 “의원들이나 당원, 원외위원장들이 이렇게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저는 지도부가 머지않아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해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분이고 저는 지금 당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다만) 저는 제 자신이 뭘 해야겠다는 사적인 욕심을 버린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과 자유한국당의 보수통합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개혁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합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봐 온 한국당의 모습은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일각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보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변화와 혁신이 없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김관영 원내대표와 연락이나 소통을 했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며 “그분은 불법과 거짓에 책임 있는 분이기 때문에 응당 책임을 다하는 게 정치인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배하며, 불법 사보임을 하고, 동료의원들을 거짓말로 속였다”며 “정치적 책임이든 법적 책임이든 지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다당제를 하려면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을 반영하려면 다당제가 좋은데 소선구제를 하며 다당제를 하자는 것은 상당히 모순”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연동형 비례대표를 주장하는 것은 좋은데 왜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언젠가는 중·대선거구제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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