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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마약 투약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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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유천. [뉴스1]

박유천. [뉴스1]

마약 구매·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사진)씨가 29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박씨는 마약 투약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눈물의 기자회견’ 19일 만에 번복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구속 후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마약 구매와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씨는 과거 연인 사이였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씨와 올해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을 구매하고, 5차례로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는 필로폰 구매 횟수를 두 차례라고 주장했으나 5번의 투약 횟수는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도)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껴주신 팬 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동안 여러 정황증거에도 혐의를 철저히 부인해왔다. 그는 앞서 체포된 황씨가 “잘 아는 연예인으로부터 마약을 권유받았다”고 폭로한 이후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 소환조사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씨 측은 “국과수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며 “어떻게 체내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후 박씨는 26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 중이다. 구속 상태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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