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연설녹음」밀반입 검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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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포세관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해외연수 등을 다녀오면서 김일성의 육성연설 등이 수록된 음반·VTR·녹음테이프 등을 휴대·반입하고있다는 정보에 따라 이들의 짐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10일 김종환 김포세관장은『최근의 우리 사회 동향과 북한의 평양축전 및 의원 등의 밀입북사건 등을 볼 때 해외연수 우리 대학생들의 김일성 육성테이프 반입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이에 따라 여행용 휴대품 검사대의 짐 검색을 특별히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세관은 녹음테이프·VTR 등의 경우 검사대에서 모두 그 내용을 확인한 뒤 반입을 허가토록 하고 있으며 장비불충분으로 현장에서 그 내용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일단 세관에서 보관, 시일을 갖고 그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반출을 허가하게된다.
김포세관 관계자는『아직까지 그러한 녹음테이프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같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짐 검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세관은 10일부터 면세·과세검사대를 해외여행자가 스스로 선택하는 자진신고 검사제도(Dual Channel System)로 바꿔 시행한다.
이 제도는 해외여행자나 외국인이 스스로 자기의 집중과세 대상품목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 녹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검사대로 가 비교적 간단한 여권의 컴퓨터조회만으로 짐 검색 없이 통관하게되는 것이다.
김포세관은 그러나 올 연말까지는 이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거동수상자나 확실한 신분이 아닌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녹색신호등 검사대로 왔다 하더라도 보다 자세한 짐 검색을 하게되는 적색신호등 검사대로 보낼 방침이다.
제주·김해국제공항도 오는 9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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