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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털로도 잡는다…제모, 염색, 사우나, 링거 다 소용無"

중앙일보

입력

그룹 JYJ 멤버 박유천씨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JYJ 멤버 박유천씨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붙잡힌 마약범들이 투약사실을 숨기려 체모를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마약 전문가가 "항문털을 채취해 검거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마약은 반드시 들킨다"고 말했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에서 12년, 일선 경찰서에는 강력 마약 수사를 20년 동안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윤 교수는 '제모하면 마약범 잡지 못하나'라는 질문에 "검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피의자들이 여러 방법으로 투약 사실을 은닉한다. 병원에 가 혈액을 링거 주사로 변화시켜주고 (땀을 빼기 위해) 목욕탕·사우나를 가는 경우가 있다"며 "모두 헛소문이다. 다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약투약 혐의로 붙잡힌 박유천씨 등이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제모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교수는 "모발과 음모 등 인체에 6가지 모발이 있는데 이를 모두 제거하고도 항문의 체모를 채취해 검거한 사례도 있다"며 "검거 회피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마약투약 혐의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를 지난 4일 구속한 데 이어 황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JYJ 멤버 박유천씨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7일 1차 경찰 출석 때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아 마약투약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일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도 과거 조사 받기 전 제모를 하고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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