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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함식에 중장과 2500t 함정 보내…“상호주의 원칙”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 이 때 중국은 중장급 대표단을 보냈지만, 함정이 참가하진 않았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 이 때 중국은 중장급 대표단을 보냈지만, 함정이 참가하진 않았다. [중앙포토]

해군은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국제관함식에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중장)이 이끄는 대표단과 2500t급 경기함을 보낸다고 19일 밝혔다. 이 관함식은 중국 해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해상 사열을 하고, 최신 함정을 선보일 정도로 중국이 애써 준비하는 행사다.

해군은 “중국 해군의 공식 초정이 있었다”며 “한ㆍ중 군사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술로 만든 군함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혁민 차장은 고위급 심포지엄, 해상사열, 공식 만찬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경기함은 2014년 10월 취역한 최신함이다. 길이 114m, 너비 14m,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다.

해군은 이례적으로 중국 해군 관함식 참가 보도자료에 ‘한ㆍ중 관함식 대표 장성 및 함정 상호 교류 현황’이라는 참고자료를 덧붙였다. 200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의 각각 2차례의 관함식에 2009년 중국 관함식에 한국 해군참모총장이 방문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중장 또는 소장이 상대 관함식에 갔다는 내용이다. 2009년에도 중국의 해군사령원 상장(대장급)이 한국 해군본부를 먼저 찾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방의 성격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이렇게 해군이 한ㆍ중 해군 교류에 대해 자세히 풀어쓴 이유는 일각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석자의 급을 대장에서 중장으로 낮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미국은 이번 중국 관함식에 함정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로 드물어진 양국의 군사교류를 되살릴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일본은 해군총장에 해당하는 야마무라 히로시(山村浩) 해상막료장이 중국 관함식에 간다.

이에 대해 해군은 “한ㆍ중 간 국제관함식 참가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시행해 왔다”며 “함정은 당시의 함정 운용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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