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6월 두 차례 방일 유력…한국 올지는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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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6월 사이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기간 한국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외교 소식통이 18일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 때 한·일 관계 언급”

일본 정부는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에 맞춰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 시대 첫 국빈으로 트럼프를 환대한다는 계산이다. 백악관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방일은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8~29일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소식통은 “이 즈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직 외교관은 “4월 중·하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결정된 바 없다’는 말은 곧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을 계기로 중국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때까지 미·중 간 무역전쟁이 타결된다는 전제하에서다. 트럼프가 일본과 중국은 찾으면서 한국은 건너뛸 경우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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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워싱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악화된 한·일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회담이 북한 문제에 집중됐기 때문에 관련 언급은 길지 않았지만, 미국이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를 민감하게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낸 언론 발표문에서 “우리의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across the region)에서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고 표현했다. 소식통은 이를 놓고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거론한 백악관의 우회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16일 여야가 함께 한·미·일 3국 간 대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18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실질적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판문점 선언 및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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