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퀄컴, 30조원 규모 특허분쟁 극적 합의…퀄컴 주가 급등

중앙일보

입력

16일(현지시간) 모뎀칩을 둘러싼 퀄컴과 애플의 30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모뎀칩을 둘러싼 퀄컴과 애플의 30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스마트폰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모뎀(Modem) 칩을 둘러싸고 애플과 퀄컴이 벌였던 30조 원대 특허분쟁이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되게 됐다. 법적 소송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이다.

16일(현지시간) 애플과 퀄컴은 성명을 내고 특허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애플과 퀄컴이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양측이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퀄컴 측은 그동안 소송 금액이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 분쟁을 벌여왔다.

애플 측은 모뎀칩 공급업체인 퀄컴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받아간다”면서 270억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 퀄컴도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 달러를 청구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애플에 대한 퀄컴의 모뎀칩 공급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최신형 스마트폰에 인텔의 모뎀칩을 사용해왔다.

한편, 이날 합의 소식에 퀄컴 주가는 장중 32%까지 폭등했다 전일 대비 23.21%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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