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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V 포털' 웹세상이 넓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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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2위의 유선통신 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이 KT에 이어 이달 중 TV 포털 '하나TV'의 서비스에 나선다. TV 포털이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일반 TV에서 각종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다. 즉 컴퓨터로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내려받아 보는 대신 TV를 이용하는 것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인터넷 TV 대신 TV 포털 서비스를 하려는 것은 정부 규제 때문이다. 현재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견해 차이로 인터넷 TV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이 제공되지 않는 점을 빼고는 인터넷 TV와 TV 포털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용 방법은=TV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인터넷 서비스 고객에 한해 TV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전송속도는 문제가 없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KT)와 하나포스(하나로) 가입자면 누구나 TV 포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해당 회사 콜센터(KT는 100번, 하나로는 1600-8000번)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VHS처럼 생긴 셋톱박스를 빌리거나 구입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은 3년 약정 계약을 하면 셋톱박스를 무료로 빌려준다.

KT는 30만원대인 셋톱박스를 이달 말까지 10만~1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용료는 KT 홈엔이 1만1000원~1만5000원, 하나TV는 7000~1만2000원이다. 이와 함께 일부 유료 VOD를 시청하면 별도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가 특허를 받은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 방식의 전송 방식을 적용해 전송 속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VOD를 무난히 내려받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 방식은 셋톱박스에 내장돼 있는 8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먼저 콘텐트를 내려받아 놓은 뒤 이를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해도 KBS.MBC.SBS 등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셋톱박스에는 지상파 TV를 수신하는 선과 인터넷 선이 들어오게 된다. 리모컨으로 지상파 TV와 VOD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콘텐트가 있나=두 통신업체 모두 영화.교육.스포츠.유아.다큐멘터리.어린이.뉴스.드라마.연예오락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모두 5000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3000건이 교육 관련 콘텐트다. 하나로텔레콤은 SBS.EBS.BBC.YTN.MBN.한국경제TV의 콘텐트를 건네받고 있다. KT는 지상파 3개 방송의 콘텐트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TV 방송사 프로그램은 방송 12시간 뒤에 제공된다. 즉 전날 저녁에 지상파 TV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은 다음날 아침에 TV포털에 VOD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없는 점은 단점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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