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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일 아침 로버트 할리 만난 방송PD “평소와 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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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할리 마약류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위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할리 마약류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위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당일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 부산·경남방송 KNN의 시사예능 프로그램 ‘쎈소콘’ 녹화에 참여했다고 프라임경제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체포됐다.

하씨는 이날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방송 녹화에서 평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김해공항에서부터 하씨와 동행했던 김대규 PD는 매체를 통해 “전혀 몰랐고 그런 기색도 없었다”며 “다만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얌전한 느낌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녹화 전 상황에 대해서도 “상당히 말수가 적었다. 패널 최인호 의원이 친해지려 살갑게 말을 걸어도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고, 혼잣말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며 “대본을 읽을 때도 어딘가 불안하고 어수선해 보였다. 긴장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화 과정에서도) 하씨가 말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있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주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롱테이크(중간에 끊지 않는) 기법으로 촬영되는데, 이날은 평소 녹화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이 나서 중간에 끊어 가면서 녹화를 어렵게 마쳐야 했다”고 말했다.

또 “(하씨에게) 녹화 후에도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사정이 있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하씨 문제로) 불방이 불가피해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우리는 (하씨가) 임시 MC라서 해당 녹화 분량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과 약속한 시간에 방송하지 못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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