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마닷 부모 저격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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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9일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를 겨냥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는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IMF 터지자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 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 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냈기 때문”이라며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인제 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씨 지난 8일 뉴질랜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에서 체포돼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지난해 말 불거진 ‘빚투’ 논란으로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지 약 5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신씨는 이날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과하면서도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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