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충전소 지키던 소방차…국내 6대 있는 '트랜스포머' 소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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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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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불길이 속초 시내까지 위협하던 5일 새벽, 가스충전소 앞을 지키던 소방차 중 한 대는 우리나라에 6대 밖에 없는 특수소방차였다고 JTBC가 8일 보도했다. 산불이 가스충전소 코앞까지 번지자 경기도 시흥에서 막 도착한 이 차량이 긴급 투입됐고 가스충전소 폭발을 막은 일등 공신이 됐다.

이 특수소방차는 세계적인 시스템 제조업체인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Rosenbauer)'에서 제작한 '판터(PANTHER)' 소방차다. 1991년부터 생산되어 현재는 4세대까지 발전한 상태이다. 로젠바우어 판터의 한 대당 가격은 18억원이다.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 편광현 기자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 편광현 기자

가장 큰 특징은 8륜 구동으로 눈길이나 빗길, 험로 등 악조건의 재난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강화유리나 창고 외벽을 뚫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소화액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 앞쪽에 달린 고압 물대포는 최대 1만6000L의 물과 2200L의 거품화합물을 고압으로 뿜어낼 수 있어 몰려오는 불길을 1차 저지할 수 있다. 분당 1만L의 물을 분사한다. 무게는 50톤인데도 시속 130㎞로 달린다. '트랜스포머' 소방차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6대 밖에 없는 이 특수소방차가 제 시간에 도착한 덕에 소방관들이 가스충전소 폭발을 막고 산불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날 가스충전소 앞을 지키던 소방관들의 사투는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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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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