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고수준' 대응 3단계 발령…"전국 소방차 출동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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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이 4일 오후 발생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강원도 고성 산불에 대해 '최고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했으나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규모로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현장 지휘를 위해 현지로 출발했다. 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도 강원도 인제·고성 산불과 관련해, "소방청장과 산림청장은 지자체, 군부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이 총리는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또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투입 등 조기진화 조치를 취하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야간진화 활동을 하는 산불진화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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