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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으로"...지난해 3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4%’ 불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료:인크루트

자료:인크루트

 3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3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그룹사 포함)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기업의 총 임원 3457명 중 여성은 153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여성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총 여성임원의 비율은 21%(18명)로 평균을 훌쩍 넘었다. 이어 넷마블, 네이버가 각 14%(4명), LG생활건강이 12%(5명), 삼성SDS가 11%(10명)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 임원이 10% 이상 증가했지만 여성 임원은 늘지 않은 기업도 있었다. 한국전력공사가 대표적이다. 전체 임원은 19%가 늘었났지만 여성 임원은 한 명에 그쳤다. LG, 롯데케미칼의 임원도 각각 13.6%, 11.0%로 총 임원수가 증가했지만 마찬가지로 여성임원 수는 한 명에 머물렀다.

등기이사 중 여성이 아예 없는 기업도 있었다. SK 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기아차, 엔씨소프트엔 단 한명의 여성 임원도 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등기 이사 8명 중 7명은 사외이사이며 미등기 이사 37명 중 여성은 4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기업 고위직으로 갈수록 남성들만의 연고 문화가 작동해 여성이 설 자리가 적어지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여성의 경력단절은 사회가 여성을 경력사다리(경력을 쌓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가 없는 직종에 근무하도록 만들어 발생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일과 가정의 양립문제로 경력단절을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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