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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사검증 목불인견", 하태경 “지명철회가 조국 탓 아니라 후보자 탓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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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최정호‧조동호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가운데 야권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김상환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현옥 인사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김상환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현옥 인사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조 남매'가 다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조 남매'를 문책하는 게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임을 알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 수석은 무능한 건가, 무지한 건가. 유튜브·페이스북 등 온갖 딴짓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본인이 하지 않아야 할 일만 하고 있는 두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 만약 그대로 둔다면 청와대의 오만 DNA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석은 대통령 지키기보단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 같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라며 “국민을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조 수석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는 무슨 사건만 터지면 이명박·박근혜 적폐정권 탓이라더니 이제 그게 안 통하자 무조건 남 탓을 하고 있다. 급기야 자신들이 지명한 조동호 후보자 지명철회 사유를 조 수석이 아니라 후보자 탓으로 돌렸다"며 "검증한 사람은 무오류인데 검증 당한 사람만 오류 많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이 무오류라고 믿는 국가는 전 세계 북한 하나밖에 없다. 청와대가 진정 유일지도체제 무오류 ‘주석궁(북한 '금수산태양궁전')'이 되고 싶은지 반문한다”고 말했다.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자진사퇴에 이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자진사퇴에 이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이참에 국회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 대표는 "'국회는 떠들어라, 청와대는 임명한다'고 하니 청문회는 정치인 싸움터로 전락하고 검증은 제대로 안 된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는 대통령이 장관 임명 못 하게 법률적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국회에서 문제가 되든 말든 임명하면 된다는 배짱이 부실검증의 뿌리이자 배경"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인사를 걸러낼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면 부실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조국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여당은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의 절제된 행보와 공평무사한 행적은 훗날 귀감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검찰개혁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가진 그에게 사퇴를 요구한다면 개혁 반대론자이거나 반대론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사람일 거다. 조국의 사퇴는 공수처와 검찰개혁 포기다.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썼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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