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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서준원, 희비 엇갈린 두 고졸 사이드암 루키

중앙일보

입력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LG 신인 정우영. [연합뉴스]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LG 신인 정우영. [연합뉴스]

두 고졸 사이드암 신인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LG 정우영(20)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롯데 서준원(19)은 프로 데뷔 첫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정우영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6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했다. 앞선 3경기에서 5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던 정우영은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다.

정우영은 1-4로 뒤진 6회 초 선발 임찬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한동희를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7번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준태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홈과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아수아헤를 잡아냈다. 타자주자 김준태가 그 사이 2루로 내달렸지만 태그아웃돼 순식간에 이닝이 마무리됐다. 7회는 깔끔했다. 신본기를 우익수 뜬공,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전준우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고우석에게 넘겼다.

사이드암 정우영은 2019 신인지명회의에서 2라운드에 지명돼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이지만 휘어나가는 움직임이 좋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은 정규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LG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떨어지는 공도 제구도 좋다"며 칭찬했다.

31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패전을 기록한 롯데 서준원. [뉴스1]

31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패전을 기록한 롯데 서준원. [뉴스1]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서준원은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은 특급 기대주다.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는 서준원은 전지훈련에서 페이스가 더뎌 개막 엔트리엔 들지 못했다. 하지만 30일 1군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를 했다. 선발 김원중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7회 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볼넷 하나만 주고 무실점했다. 7-0 점수 차를 감안해도 신예답지 않은 투구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팔 스윙이 빠르다. 팔 각도를 바꿔 가며 던지는 게 임창용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등판한 서준원은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8회까지 5-1로 앞선 롯데는 8회 1점, 9회 3점을 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투수진을 모두 소모한 롯데는 10회 말 서준원을 기용했다. 서준원은 선두타자 채은성을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김용의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 결국 양상문 감독은 1사 1,2루서 진명호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진명호가 유강남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면서 5-6 역전패를 당했다. 당찬 신인 서준원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이틀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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