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토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두줄짜리 사퇴의 변만 남기고 다른 말은 남기지 않았다.
그는 한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딸 부부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하고 월세로 다시 거주 중인 사실이 알려져 편법 증여 논란도 불거졌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