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데스노트’ 1순위 최정호, 그 다음은 박양우ㆍ조동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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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의당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자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낙마 대상자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7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비판이 나와 자료를 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집 2채(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와 경기 분당 아파트)와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으로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의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독립영화계의 우려를 감안해 낙마 대상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관료 출신이며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해 온 인사를 중요한 시기에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문화예술인과 영화 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위장 전입, 탈세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논란이 된 후보들의 임명에 반대했고, 이들은 모두 낙마했다. 정의당이 사퇴를 요구하거나 임명에 반대한 인물들은 어김없이 낙마한다는 데서 ‘정의당 데스노트(Death Not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정의당 내에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도 있다. 의총에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의총 이후 청문회(지난 27일)에서 다수의 의혹이 불거진 만큼 임명에 반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황제 유학, 국가연구비를 이용한 잦은 출장 등 각종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최정호 후보자 등 일부 후보자는 임명에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다른 장관도 아니고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것은 너무 과했다는 데 많은 의원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는 후보들도 있었다”고 말해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과는 톤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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