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대느라 헉헉’ 김의겸 과거 칼럼 인용한 민경욱 “격하게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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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28일 서울 흑석동 재개발 구역에 있는 상가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겨냥해 “격하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한탄하던 김의겸 대변인이 드디어 16억 빚을 내서 재개발 지역에 25억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의 발언은 김 대변인이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시절인 2011년 쓴 칼럼을 인용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당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16 쿠데타 50주년 토론회를 다녀온 뒤 ‘왜 아직도 박정희인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박정희 향수’ 현상에 대해 토론 참여자들이 “현재의 곤궁이 과거를 그리워하게 만든 것”, “민주·진보 세력의 혼미와 무능이 불렀다”고 진단하는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곤궁이란 상대적 박탈감에 가까울 것이다. 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 난 애들 학원 하나 보내기도 벅찬데 누구는 자식들을 외국어고니 미국 대학으로 보내고, 똑같이 일하는데도 내 봉급은 누구의 반밖에 되지 않는 비정규직의 삶 등등”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시절인 2011년 작성한 칼럼. [사진 한겨레신문 캡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시절인 2011년 작성한 칼럼. [사진 한겨레신문 캡처]

민 의원은 “김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기자로 날리던 필명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은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구려”라며 “이제 그대의 말에 누가 귀를 기울이리오. 남은 건 기자들과 국민의 비웃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기의 이벤트라는 6·12 (북미정상) 회담, 6·13 지방선거 즈음에 ‘문정부의 입’은 한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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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상가 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은행 대출 약 10억원과 지인에게 빌린 3억6000만원, 2억6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안고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퇴직 후 월세를 받아 살 수 있는 ‘노후대비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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