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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현종은 극비 방미 ‘볼턴 오른팔’ 접촉…한·미 간극 좁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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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NSC 부보좌관(아래 사진)과 회동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25일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이 쿠퍼먼 보좌관과 만나 한·미 대북정책의 통일된 접근에 관해 조율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NSC 부보좌관(아래 사진)과 회동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25일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이 쿠퍼먼 보좌관과 만나 한·미 대북정책의 통일된 접근에 관해 조율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회동했다. 상대는 백악관 내에서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스 쿠퍼먼(69) 국가안보 부보좌관이다. 백악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김현종 2차장이 25일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해 쿠퍼먼 부보좌관과 만났다”며 “두 사람은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한·미 대북정책의 통일된 접근에 관해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현종 2차장의 방미는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에도 비밀에 부쳤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하노이 이후 한·미가 북한에 대해 다른 접근을 한다는 우려가 워싱턴에 팽배한 가운데 미국 사정에 정통한 김 차장이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 공조 이상기류 부각되자 #김 차장, 긴급 소방수로 투입설 #정상회담 조기 개최 조율 가능성 #정의용 대신 협상 전면에 나서

소식통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불거진 대북제재 유지와 남북협력 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을 봉합하는 건 물론이고, 북·미 협상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급하게 조율할 사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부인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하는 임무를 띠고 왔을 가능성도 크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위 사진)이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NSC 부보좌관과 회동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25일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이 쿠퍼먼 보좌관과 만나 한·미 대북정책의 통일된 접근에 관해 조율했다“고 전했다. [중앙포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위 사진)이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NSC 부보좌관과 회동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25일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이 쿠퍼먼 보좌관과 만나 한·미 대북정책의 통일된 접근에 관해 조율했다“고 전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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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으로선 하노이 회담 당일인 2월 28일 통상교섭본부장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비핵화 협상을 담당한 뒤 착수한 미국과의 첫 조율 임무다. 그동안 미 측과 협의해 온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대신 김 차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차장의 방미는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만큼 북·미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중재 역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5일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 체류 중인 사실이 보도됐다. 또 26일엔 이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1박한 뒤 다음 날 라오스로 출국하면서 북·미 간에 비공개 접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김 차장 방미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재자로서 청와대 역할이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이 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미 의존이 지나치다고 비난한 만큼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위문희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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