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고향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대회 첫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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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벨기에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벨기에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75)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27일 음성군에 따르면 반 전 총장과 부인 유순택(74)씨가 다음달 28일 음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동호회원들과 5㎞ 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반기문 마라톤 대회는 반 전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 처음 열렸다. 올해 13회를 맞았다.

다음달 28일 충북 음성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가 #반 전 총장 부부, 5km 미니코스 달릴 예정

반 전 총장은 대회 때마다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보냈다. 그가 대회에 참가해 코스를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원 음성군 체육팀장은 “지난 1월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반 전 총장 비서진을 통해 대회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며 “비서진이 해외 출장 중인 반 전 총장에게 이메일로 음성군의 뜻을 전달했고, 열흘 뒤 유순택 여사와 같이 참가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마라톤 대회 수익금 중 일부를 매년 유니세프에 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반 전 총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과 평화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라톤 대회에 반 전 총장이 직접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총장의 생가가 있는 음성 원남면 상당리 586 일대에 조성된 반기문 평화랜드. [중앙포토]

반기문 전 총장의 생가가 있는 음성 원남면 상당리 586 일대에 조성된 반기문 평화랜드. [중앙포토]

‘대한민국의 중심 행복한 음성에서 꿈과 나눔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음성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감우재~금왕~생극~오생리를 거쳐 종합운동장으로 반환하는 왕복 코스다. 사정리 저수지 주변 꽃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구간으로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공인을 받았다.

대회는 풀, 하프, 10km, 5km 미니코스와 단체 대항전으로 나눠 치러진다. 첫 대회 때 6500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해 대회 때마다 4000여명이 출전하면서 전국적인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았다. 음성군 체육회는 지금까지 2000여명이 참가 신청했으며 올해도 4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참가비는 5km 1만원, 나머지 종목은 3만원이다. 음성군은 참가비에서 일부를 적립해 매년 300만~500만원을 유니세프 기금으로 내고 있다.

음성군은 반기문 마라톤 대회 외에도 반 전 총장이 살았던 원남면 행치마을 생가를 복원하고 평화기념관을 짓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7년 1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기념사업이 차질을 빚을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그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논란이 해소됐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을 맡았다.

음성=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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