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키는 그대로인데 비만율은 높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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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들의 키는 큰 변화가 없는데 비만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초중고 학생들의 키는 큰 변화가 없는데 비만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의 키는 변화가 거의 없는데 비만율은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학생 건강검사 분석 결과 #패스트푸드·라면 섭취 매년 늘어 #여고생 절반 이상 6시간 이하 수면

 교육부는 27일 2018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023개 표본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은 남녀 모두 152.2㎝, 중학교 3학년은 남학생 170.2㎝, 여학생 160.3㎝였다. 고등학교 3학년은 남학생 173.8㎝, 여학생 160.9㎝였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 평균 키는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 평균 키는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몸무게는 고3 여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초중고 비만 학생 비율은 2014년 11.5%에서 2018년 14.4%로 높아졌다. 과체중까지 포함한 비만군 비율은 같은 기간 21.2%에서 25%로 높아졌다. 학생 4명 중 1명은 비만군으로 분류된다는 얘기다.

 비만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갈수록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도시보다 농어촌(읍·면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았다.

비만과 과체중을 합친 비만군 비율이 25%까지 높아졌다.

비만과 과체중을 합친 비만군 비율이 25%까지 높아졌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초등학교 6.1%, 중학교 16.2%, 고등학교 19.7%로 초·중·고교 모두 최근 5년간 계속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1회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는 비율은 초등학교 66%, 중학교 77.7%, 고등학교 80.5%였고, 라면을 주 1회 이상 먹는 비율도 초등학교 77.1%, 중학교 88%, 고등학교 82.2%로 높았다. 패스트푸드나 라면 섭취도 꾸준한 증가세다.

 한편 하루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인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는 3.1%, 중학교는 13.6%였지만 고등학교는 43.4%로 높았다. 특히 대체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 6시간 이하로 자는 남고생은 35.7%였지만 여고생은 51.9%에 달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이나 인터넷을 한다는 비율은 중학교가 49.9%로 초등학교(28.1%)나 고등학교(33.6%)보다 높았다. 남자 중학생은 52.4%가, 여자 중학생은 4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비만율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각 학교 비만 예방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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