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청와대 만찬 공식 초청...재계 '전경련 패싱' 멈추나 기대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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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이 초대됐다. 이번 정부들어 전경련 회장의 청와대 공식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이 초대됐다. 이번 정부들어 전경련 회장의 청와대 공식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필리프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오늘 오후 열리는 벨기에 국왕 만찬에 허 회장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전경련 회장 공식 초청은 처음 #"청와대-전경련 경직된 관계 해소 기대"

재계에선 허 회장의 청와대 만찬 참석에 주목한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 회장이 청와대 공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전경련 패싱'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전경련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 초청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와 달리 대한상의회장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신년회에 초청받았다. 전경련 회장은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과 남북 경제협력 등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아닌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중앙포토]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중앙포토]

재계에선 오늘 열리는 만찬을 계기로 청와대와 전경련의 경직된 관계가 다소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경련 회장을 처음으로 초청한 만큼 그동안 경직된 관계를 개선해 보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리는 벨기에 국왕 만찬에는 전경련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청와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시그널을 수차례 보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가 대표적이다. 이날 37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허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사회통합과 전경련 혁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국민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국민과 회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한국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경제계 ‘맏형’으로 불리던 전경련 회장이 몸을 낮출 대로 낮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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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경제계 이익단체가 아닌 싱크탱크로 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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