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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천안함은 북한 어뢰공격으로 폭침, 제 입장 확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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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며,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3월 26일)은 천안함 폭침 9주기기도 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326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326

김 후보자의 대북 인식과 막말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의 공격이 쏟아졌다. 첫 질의자인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되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금강산 관광 중 총격 사망한 고(故) 박왕자 씨 사건은 통과의례’라고 했던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는 ‘천안함은 북한 어뢰로 침몰했다’고 쓰는 등 입장이 다른데, 통일부 장관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학자적 입장과 양심을 바꾸는 ‘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NLL(북방한계선)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는데, 제 입장은 확고하다”며 “2007년부터 NLL을 지키면서도 서해평화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고, 금강산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해선)제 입장은 확실하게,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당했다는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따랐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늘이 공교롭게도 천안함 폭침 9주기인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후보자는 “비극적 죽음에 대해서는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 "금강산은 북한의 사과와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며, 개성 공단은 결국 제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박왕자 씨의 아들인 방재정 씨의 음성녹음이 울리기도 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그간 언론에서 다뤄진 발언을 보면 어떤 사고와 의식을 가지고 그런 표현을 한 건지 모르겠다.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방재정 씨의 음성녹음을 틀고 “이 자리에서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유족에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런 비극적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SNS상에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군복 입고 쇼”‧“감염된 좀비” 등의 표현을 한 것을 두고도 질책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SNS상의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제 인생을 냉정히 성찰했다. 앞으로는 언동을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비핵화 협상의 해법으로 ‘협력적 위협 감소(Cooperative Threat Reduction‧CTR)’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CTR은 우라늄 광산과 원자로, 원심분리기 등을 평화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평화적 목적의 연구소를 세워 핵심 연구 인력을 이곳에 재배치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김 후보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 모두 점검의 시간을 갖고 있다. 협상이 성공될 창의적 해법 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통일연구원장이 제시했듯 영변 핵시설에 ‘협력적 위협감소 프로그램’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북한에 제시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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