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문특위” 해명에…101세 독립운동가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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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로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재인)특위”라고 해명했다. 사과 당사자인 101세 독립유공자 임우철 애국지사는 “거짓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독립유공자 임우철 애국지사와 과거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독립유공자 임우철 애국지사와 과거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독립유공자 임우철 애국지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다. 이는 임 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역사 왜곡”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우선 “송구하고 죄송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연로하신 독립운동가께서 직접 국회에 발걸음하도록 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라며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코 독립운동의 위대한 가치와 업적을 부정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게 그의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의 이런 공개 사과를 놓고 사과 당사자인 임 지사는 24일 공개된 유튜브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통 거짓말이 아니다”라면서 “(나 원내대표가) 반문특위가 아니라 반민특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문특위가 어디 있느냐”라며 “문재인(대통령)과 하등 관계없는데 왜 거기에 붙이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15일 의원총회에서도 “반민특위 활동을 잘 했어야 하지만,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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