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문특위’ 여야3당 “치졸한 궤변” 한국 “말꼬리 집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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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치졸한 궤변”이라며 “말장난할 때가 아니다. 역사와 민족 앞에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 글로 “지지율 끌어올려 보겠다고 나라도 팔고 역사도 뒤집더니 이제 와서 하는 말이 ‘반민특위’ 아니고 ‘반문특위’라는 것이냐”며 “국민을 우습게 생각해도 유분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비겁하고 치졸해서 따질 마음도 사라질 지경”이라며 “제대로 반성 안 하는 모양새도 어떻게 일본을 닮았느냐”고 비난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반문특위라는 단체가 있기나 한가. 아니면 자신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잘못을 저질러 국민이 분열됐다는 반성인가”라며 “나 의원의 한국어 발음 교정이 필요한 것인지 국민들이 한국어 듣기 평가를 다시 해봐야 한다는 건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반민특위가 분열을 만들었다던 말이 반문특위 비판으로 둔갑하는 말장난은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 입 제발 좀 다물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리저리 말을 돌리는 것은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나 원내대표의 역대급 국어실력까지 걱정해야 하는가. 말장난은 그만두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얼토당토않은 해명이다. 국민들을 ‘민’과 ‘문’도 구분 못 하는 문맹으로 생각하는가”라며 “뭐라고 말을 해도 나 원내대표의 친일 행태는 지난 행적에서 뚜렷이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여전히 말꼬리 잡기와 진의 왜곡에 집착하며, 흠집 내기와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다”며 “급기야 사과와 유감의 표현조차 비꼬며 진의 왜곡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색출과 처벌은 국민 분열과 역사 부정을 초래하는, 있어서는 안 될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며 “결코 독립운동의 위대한 가치와 업적을 부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사진 나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사진 나 원내대표 페이스북]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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