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승리(29·본명 이승현)의 경찰복 사진 논란 관련, '과시하는 심리'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1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2014년 11월 25일 경정계급 경찰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최근 삭제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2014년에 승리가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 강변북로를 달리던 승리 차가 앞에 가던 벤츠 차량을 들이받아서 큰 사고를 냈는데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음주운전 의혹이 일었지만, 기록이 전혀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2014년 9월 12일 서울 강변북로 일산 방향으로 포르셰를 몰고 가던 중 과속으로 사고를 냈다. 승리의 포르셰가 2개 차선을 넘나들며 과속하는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음주운전 의혹도 일어났다. 포르셰가 전복될 정도로 큰 사고였지만 승리는 구급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차량에서 내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승리의 음주 기록은 남지 않았다.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승리가 경찰복을 입은 셀카 사진을 SNS에 올린 건 이 교통사고가 발생한지 약 두 달 뒤였다. 승리는 사진과 함께 "충성!"이라는 글도 남겼다.
이 교수는 '승리가 만약 개인적 친분에 의해 누군가의 옷을 빌려서 입은 거라면 이런 사진을 SNS에 올리는 심리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승리의 기본적인 사법권을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경찰의 공익 활동을 돕기 위해 사진을 찍어 올린 게 아니다. (실제 경찰 옷을 빌려 입었다고 가정할 때)굳이 관계가 있다는 사진을 남기면 나중에 이렇게 유착 증거가 될 수도 있는데 왜 남겼을까"라며 "이는 이렇게 힘을 과시해서 내가 사소한 불법을 해도 나는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일종의 시위하듯이, 과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최진녕 변호사도 "승리의 SNS에 1600개 정도의 사진이 있는데 최근 문제된 이후에 삭제한 유일한 사진이 이 사진"이라며 "이 사진을 찍은 2014년은 윤모 총경이 경정 계급이었을 때라 당시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총경은 온라인에서 제기되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2014년에는 승리를 알지도 못했고, 빅뱅이라는 그룹조차 몰랐다"라고 밝혔다.
승리 측 변호사도 "(경찰 제복은) 2014년 핼러윈 파티 때 대여업체에서 빌려 입은 옷"이라며 "사진도 SNS에 올린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지웠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