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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父 발인 동행한 동창, "어린 범인이 어떻게 내 친구를…"

중앙일보

입력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가 20일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발인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가 20일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발인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8시 경기도 내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고인과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 남성이 영정을 들고 이동했다. 이씨 형제도 뒤를 따랐다. 조문객 등 30여명도 발인식을 함께 했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믿기지 않는 듯한 여성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씨는 별도의 입장이나 심경을 전하지 않고 운구차에 올랐다. 이씨 부모 시신은 인근의 한 화장장에서 화장된다. 이씨 형제를 1일장 동안 곁에서 본 고인의 지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이씨의 불법 투자유치 등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가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운구를 보내고 있다. [뉴스1]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가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운구를 보내고 있다. [뉴스1]

자신을 이씨 아버지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유모(61)씨는 “평소에 친구들한테도 돈이나 주식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걔가(이씨 아버지) 증권방송을 했다’ 뭐 이런 소문도 있는데 친구들은 그런 거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업소 같은 사업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친구”라며 “지난 16일에 동창회를 하는데 한 친구가 ‘(이씨 부친이) 열흘째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다들 걱정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보니 (피살된 채 발견됐다는 보도를 봤다) 너무 놀랐다. 범인이 34살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내 친구를 알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씨는 비인가 투자 매매회사를 통해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130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장례를 위해 잠시 풀려났다. 이 구속정지 기한은 오는 22일 오후 9시까지다.

안양=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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