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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민주당 의원 공단 이사장 시켜준 댓가로 문 대통령 사위 해외에 취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와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3월 6일 문 대통령이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스타항공 설립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며 “한 달 뒤인 4월 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인 '타이 캐피탈' 그룹에 취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사위가 실제로 근무하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고, 2~3주 전 회사를 관두었다는 제보까지 있다”며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시킨 것 아니냐. 수사가 필요한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와 관련된 자료는 또 추가로 내겠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낙연 총리와 짧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곽 의원=이런 내용 대통령께 안 여쭤 보셨나.
▶이 총리=그 정도 사안이라 판단하지 않는다.
▶곽 의원=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
▶이 총리=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 어떤 항공사를 말하나.
▶곽 의원=이스타….
▶이 총리=그 회사는 해외 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
▶곽 의원=대답할 가치가 없지만, 실제로 보고는 받고 있었나.

곽 의원은 보고를 받고 있다는 이 총리 답변에 대해 “왜 청와대가 사실을 밝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낙연 총리는 “어떻게 설명해도 몇 분들은 다른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주어진 시간 10분 동안 대통령 가족 의혹만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토리게임즈'(지난해 3월 사직)는 입사하기 전 300만 원에 불과하던 외부 차입금이 입사 이후 9억 원으로 늘어났다”며 “사위가 자금 차입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문회사 직원이 만든 K사는 자본금 6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설립 2년 만에 480억원의 정부출자를 받는 모태펀드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며 “대통령 사위가 근무한 토리게임즈에 돈을 빌려준 곳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선정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김학의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놨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김학의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황교안), 청와대 민정수석(곽상도)이 누구냐”며 황 대표와 곽상도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이 라인에서 보고를 받는다. 이번 사안에 대해 모든 걸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압력을 받았다든지 하는 걸 다 밝혀야 하지 않느냐”며 “공수처가 있었다면 이런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 역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들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시 타깃이 됐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비례대표 확대를 비판하는 현수막에 ‘내 손으로 뽑지 않은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도 비례로 들어오지 않았나”며 “플래카드를 내려야 한다. 정쟁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이나 잘하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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