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이상 기후 현상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50년 만의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한 미국 네브래스카 지역을 중심으로 아이오와, 미주리, 캔자스 등에서 가옥 수백 채가 침수되고 제방 수십 곳이 유실됐다. 주 방위군 기지 일부도 물에 잠겼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무너지거나 균열이 발견된 제방의 길이는 4개 주(州)에 걸쳐 약 200마일(322㎞)에 달한다. 네브래스카에서는 50대 농부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실종된 주민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피해는 주로 겨우내 쌓인 눈과 결빙이 급속 해동되면서 일어났으며, 미주리강 상류에서 불어난 강물이 더해져 하류 지역 범람을 초래했다.
지난 주말 네브래스카에서는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주 방위군 헬기 등으로 구출했으며 피해지역 곳곳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 중반까지 중서부 지역에 강우가 계속될 것을 예고하며 미주리강 수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고 방재 당국에 경고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