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대우' 간판 내린다...대우 해체 20년 옅어지는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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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18일 주총 이후 마련된 제막식에 참석해 사명 변경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18일 주총 이후 마련된 제막식에 참석해 사명 변경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그룹 계열사의 이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한 발짝 더 물러난다. 포스코대우가 사명에서 대우를 빼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바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한다. 대우그룹 안에서 무역을 담당했던 대우실업은 김 전 회장의 상징인 '세계 경영'의 선봉에 섰던 회사로 분할 직전 대우그룹을 재계 2위에까지 올라서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2000년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주)대우가 무역·건설 부문으로 나뉘면서 무역부문이 대우인터내셔널로 변경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포스코대우가 사명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변경하고 새 CI를 공개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대우가 사명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변경하고 새 CI를 공개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 품에 안기면서 한동안 이름을 유지하다가 2016년 포스코대우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번에 포스코대우가 대우 간판을 내리며 3년 만에 대우 이름마저 지워지게 됐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주총 이후 마련된 제막식에 참석해 "더 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할 시점"이라며 "(포스코) 그룹 편입 10년 차를 맞아 포스코 그룹 일원으로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고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 흡수합병한 철강 가공센터 포스코P&S를 중심에 둔 철강 무역과 LNG·식량사업 등 핵심 신사업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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