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집 등장한 포토라인…정준영 “죄송” 승리 “사죄” 원론적 답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가수 정준영(왼쪽)과 피의자 신분을 같은 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가수 승리. [연합뉴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가수 정준영(왼쪽)과 피의자 신분을 같은 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가수 승리. [연합뉴스]

가수 정준영(30)과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4일 나란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두 사람이 조사를 받으러 나온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모여든 취재진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 중계차와 지미집(무인 카메라 크레인) 등 방송·촬영장비가 동원됐다. 두 사람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취재 열기가 과열되며 취재선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AFP·AP통신, 일본TBS방송 등 일부 외신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두 피의자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노란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성하는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먼저 오전 9시59분쯤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은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찰에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조사받으면서 성실히…”라고 말하다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은 ‘범행 당시 (여성에게) 약물을 사용했는지’ ‘2016년 (불법촬영) 사건에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는지’ 등 추가로 이어지는 질문에는 원론적 답변을 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3분쯤 경찰에 출석한 승리도 포토라인 밟았다. 승리의 출석은 지난달 27일 성접대 의혹과 관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한 데 이어 두 번째였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첫 출석한 승리는 첫 번째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이었지만 표정은 더 어두웠다. 승리는 경찰이 성접대 알선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하면서 지난 10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취재진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보인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 뜸을 들인 뒤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 받고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소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재차 허리를 굽혔다. ‘아직도 카카오톡이 조작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버닝썬 지분의 실소유주가 맞는지’ ‘버닝썬 안에서 마약·성폭력 의혹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방에 언급된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군 입대 예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하지 않았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