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보잉, 주가도 추락 시총 30조원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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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보잉 737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최신기종 ‘737-맥스’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증폭하면서 보잉 주가도 이틀째 추락했다.

‘737맥스 8’ 추락참사 속 이틀간 12% 하락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24.60달러(6.15%) 하락한 37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다우지수는 0.3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보잉 변수’를 제외하면 다우지수는 상승한 셈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보잉은 전날에는 22.53달러(5.33%) 떨어졌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8 여객기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로 연이틀 주저앉으면서 12%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08년 11월 이틀간 14.7% 폭락한 이후로는 최대 낙폭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틀 새 시가총액은 약 270억 달러(30조5000억원)가 줄었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충격적인 참사에 이어 각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보잉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보잉과 미국 항공당국은 해당 기종에 대해 아직은 “안전하게 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737-맥스 보이콧’'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판매된 737-맥스 8 기종의 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최소 50억 달러(5조7000억 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는 아직 보잉 주가에 대해 긍정적이다.

애널리스트 24명 가운데 19명이 보잉 종목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과거 경험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잉의 2013년 최신기종 ‘787 드림라이너’가 리튬이온배터리 결함 탓에 비상착륙했고, 당시 미연방항공청(FAA)은 해당 기종의 운항중단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보잉은 4개월간 설계를 전면 수정한 이후에야 드림라이너 운항을 재개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3년 보잉 주가는 드림라이너 사태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연간으로는 81% 상승했다”면서 “투자자들은 당시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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