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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 출석차 오늘 광주행…오전 8시반 자택서 출발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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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재판은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설 예정이다. 미리 준비한 승용차를 이용하게 될 전 전 대통령의 광주행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 변호사가 동행한다.

앞서 광주지법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이 이번 재판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구인장은 자택 정문을 나서는 시점이 아니라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집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법원과 검찰, 경찰은 최근 협의를 통해 구인장은 광주지법에서 집행하고, 전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의사를 밝히고,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수갑은 채우지 않기로 했다.

전 전 대통령 일행은 목적지인 광주지법으로 가는 동안 모처에서 점심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1시 30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의 광주행에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과 평소 그를 경호하는 경찰 경호대가 함께 한다.

서대문서 소속 2개 형사팀 10여명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광주로 이동하는 전 전 대통령 일행을 뒤따를 예정이다. 경찰 경호대도 경호차를 이용해 전 전 대통령을 따라 광주로 향하게 된다.

경찰은 전 전 대통령이 집을 나서기 전부터 자택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평소 전 전 대통령 자택 주변 경비에는 의경 1개 중대, 60명이 배치돼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전씨 자택 주변에서는 보수 성향단체인 자유연대 주최로 전 전 대통령의 광주지법 재판 참석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다. 집회에는 200∼3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이 별 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택 주변 상황에 따라 경비 인력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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