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배변만 하는 우리 강아지는?···미세먼지 대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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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하고 산책 중인 강아지. [디어도그 제공=뉴스1]

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하고 산책 중인 강아지. [디어도그 제공=뉴스1]

경기도 일산에서 반려견 코코를 키우는 정미숙(38)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어쩔 수 없이 코코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코코가 야외 배변만 하는 탓에 하루에 한 번씩 꼭 산책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서 매일 1시간 이상 하던 산책 시간을 10분 정도로 줄였다”라며 “코코가 집에 돌아와서도 다시 나가자며 현관 앞에서 낑낑거리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씨처럼 반려견과 산책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씨에는 반려견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왜 밖에 나가면 안 되는지’ 알 리 없는 반려견이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견주들의 마음이다.

반려견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 최대한 짧게  

동물들도 사람만큼이나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1㎏당 5~10㎖의 공기를 흡수하는 반면, 코의 위치가 바닥과 가까운 개나 고양이는 10~15㎖를 흡수하기 때문. 만약 실외 배변을 위해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10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답답함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반려견과 외출 후 털 깨끗이 닦아 주고 목욕 횟수 늘리기  

미세먼지는 기관지뿐만 아니라 털 사이에도 유입된다. 반려동물 털에 붙어있던 유해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입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산책 후 털을 꼼꼼하게 빗질해 털어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게 좋다. 또한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을 이용해 각막과 결막을 씻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기

호흡기 점막 건강 유지와 노폐물 배출을 위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 시 물통을 들고 나가 강아지에게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더불어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의해 질병이 걸리는 경우는 노령견이나 소형견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다. 면역력이 강화되는 사료나 영양제, 과일 등을 섭취하게 하는 것도 좋다.

실내에서 반려견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실내에만 있을 경우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외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공놀이, 노즈워크, 터그놀이 등을 통해 운동량을 채워주면 심심함도 사라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습도 유지 위한 가습기와 실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사람과 반려견 모두에게 필요하다.

실내에서 후각을 이용해 간식 찾아먹는 놀이 중인 반려견. [중앙포토]

실내에서 후각을 이용해 간식 찾아먹는 놀이 중인 반려견. [중앙포토]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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