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에 긴장감 감도는 논현동 MB사저…경비 대폭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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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이 결정되면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 경찰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이 결정되면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 경찰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6일 오후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저 벽에 걸린 대형 태극기 휘날리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경비 강화를 위해 추가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이 결정됨에 따라 논현동 사저 인근에 3개 중대를 투입해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및 경호 차원에서 전담으로 배치돼 있던 1개 중대에서 경비 인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와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재진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저 인근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 전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을 먹고 사저를 피해 빙 둘러 걸어왔다"고 말했다. 사저 인근의 사는 한 주민은 "(동부구치소로)가신 후로는 지지자들이 와서 소란스럽게 구는 경우는 없었는데, 갑자기 사람이 북적대서 나와 봤다"며 상황을 묻기도 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석방 후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접견·통신 대상도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달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지난해 3월 22일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349일 만이다. 지난해 뇌물·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29일 건강상의 이유로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김다영·이병준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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