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꺾은 커제 9단 "오늘 바둑 굉장히 만족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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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의 특별 대국에서 승리한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이세돌 9단과의 특별 대국에서 승리한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중국 랭킹 1위 커제(22) 9단이 이세돌(36) 9단과의 특별 대국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바둑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더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에서 커제 9단은 이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바둑은 커제 9단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고 이 9단이 쉽사리 반격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바둑이 끝이 났다.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커제 9단은 "오늘 나의 경기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며 "작년과 올해는 바둑의 결과가 계속 좋았는데, 오늘 바둑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오른쪽)과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이세돌 9단(오른쪽)과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커제 9단은 "나는 새해마다 줄곧 계획을 세웠다. 올해 더욱 새로운 바둑을 두고 싶고 이세돌 9단처럼 멋진 바둑을 두고 싶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세돌 9단을 바라보며 자랐고 이세돌 9단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이날 대국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조금 착각을 해서 중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너무 쉽게 결론이 난 거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올해가 승부사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 같다"며 "올해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커제 9단은 당황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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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 주어지며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독립유공자인 김병순 여사가 명예심판을 맡았다.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특별대국은 향후 대통령 직속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기념 활동에 포함돼 100주년 기념백서에 국민인증사업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블러드랜드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13ㆍ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의 승자에게는 6000만원, 패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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