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MLB 전문기자가 전하는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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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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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부터 받은 감동을 글로 전한다. 한국인 최초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정회원 이상희 씨가 메이저리거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들을 책으로 펴냈다.

지식과감성에서 출간한 책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20여 년간 미국에서 야구를 취재한 이상희 씨가 펴낸 서적이다. 저자는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것 뿐 아니라 야구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31개의 이야기 중 가장 먼저 소개된 애덤 그린버그가 대표적이다.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였던 그린버그는 2005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하지만 9회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초구에 머리를 강하게 맞은 뒤 쓰러졌고, 뇌진탕 증세와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 끝에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꾸준히 복귀를 노렸던 그린버그는 독립리그에서까지 뛰며 빅리그에 재도전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의 도움을 받아 마이애미 말린스와 1일짜리 계약을 맺어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그린버그의 MLB 무대는 33초 만에 삼진으로 끝났다. 이듬해 다시 마이너리거 신세가 된 그는 "돈이 없으면 잠시 불편하지만 꿈이 없으면 영원히 가난하지 않을까"란 말로 저자를 감동시켰다.

그린버그 외에도 이 책은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장애를 딛고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선 맥스 슈어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인 최고 타자로 올라선 추신수, 메이저리그 최단신 선수임에도 수퍼스타가 된 호세 알투베 등이다. 그 밖에도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수석트레이너인 수 팔소니 인터뷰, 프로스포츠 세계의 황당한 부상 이야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징크스 이야기 등 다채로운 야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머리글을 통해 "야구와 인생의 닮은 점 중 하나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면 한 번쯤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책이 이미 포기했거나 기회에 굶주린 이들에게 희망의 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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