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호 토종 레몬 '제라몬' 12년만에 묘목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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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개발한 품질 좋은 국산 레몬 품종의 묘목이 교배된지 12년만인 올해부터 본격 보급된다.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 품종은 2007년 교배해 2015년 선발된 ‘제라몬’ 품종이다.

제라몬은 기존 품종보다 추위에 강해 국내 기후에도 알맞다. 현재 우리나라의 레몬 주 재배지역은 제주인데 대부분 유럽 ‘유레카’와 ‘리스본’ 품종을 심어 가꾸고 있다.

레몬은 산도가 높을수록 좋은 품종인데, 제라몬은 산 함량이 8.5%로 기존 품종보다 높고, 향이 진하다. 당도는 11브릭스이며 과즙이 풍부하다. 보통 배의 표준 당도가 11브릭스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레몬의 90% 이상은 외국산이다. 미국·칠레에서 1만6000t(2017년 기준)을 수입하고 있다. 외국산 레몬을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00년대 중반부터 품종 연구를 시작해 우리나라 1호 레몬 품종인 제라몬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영훈 감귤연구소장은 “이번 국산 레몬 품종 보급으로 외국산 레몬에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내 레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이와 함께 국산 레몬 품종 다양화를 위해 ‘한라몬’과 ‘미니몬’ 품종을 개발했다.

한라몬은 가지에 가시가 생기지 않아 재배가 쉽고 과실 하나당 종자가 평균 1∼2개(기존 품종 10개 내외)로 적어 활용하기 편하다.

미니몬은 관상용 레몬 품종으로 1년에 3번 꽃을 볼 수 있다. 열매가 작아 꽃과 함께 볼 수 있어 가정에서 키우기 알맞다. 생과로도 이용 가능하다. 이들 품종은 2021년부터 묘목을 보급할 예정이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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