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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한일 적대적 관계 안타까워…정치인으로서 고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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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8일 오전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록 기억: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 개관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8일 오전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록 기억: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 개관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한일 적대적 관계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3일 박 서울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0년 아시아 9개국이 참여한 국제시민법정을 재현하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양현아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담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박 시장은 위안부 피해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일본 시민단체 인사 마츠이 야요리(松井依) 언급했다. 박 시장은 “마츠이 야요리라는 분은 ‘2000년 여성국제전범법정’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데 중심이 됐던 대단한 분”이라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젠더적 관점에서 노력해 오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에도) 깊이 반성하는 마인드를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운동을 도운 훌륭한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와 관련해 “청산되지 않는 과거는 청산되지 않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현대사가 고난과 비극과 슬픔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안타깝다. 우리는 아직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까지 사이가 나빠야 하는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고민한다”며 “적대적 관계가 악화되면 양국에 다 불행하다. 젊은 세대들과 민간, 지방정부에선 끊임없이 우정을 축적해 좀 더 근본적으로 지속가능한 평화체제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00년 여성법정은 아시아 9개국이 참여한 국제시민법정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민간법정이었지만 시민의 힘으로 전시에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여성 인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한과 북한의 검사단과 피해자들이 하나의 팀이 돼 위안부 문제를 공동 기소한 법정이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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