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폭행” 주장에 맞고소…송파구의원들 폭행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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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철 송파구의원이 의사봉을 들고 있다. [사진 JTBC 영상 캡처]

이배철 송파구의원이 의사봉을 들고 있다. [사진 JTBC 영상 캡처]

서울 송파구의회 여야 의원들이 의사 진행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한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의사봉을 휘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맞았다고 주장하는 구의원은 상대 의원을 고소했고, 고소당한 의원 역시 상대 의원을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송파구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파구의회 김장환(39)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이배철(67) 의원을 특수폭행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JTBC가 이날 공개한 당시 송파구의회 본회의장 영상에 따르면 여야 구의원들이 단상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마스크를 쓴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손에 들고 있는 문서를 낚아채려 했다. 그러다 김 의원 손에 가로막히자 의사봉을 꺼내 들고 휘둘렀다.

이후 김 의원은 이 의원을 특수폭행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지난달 2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 송파구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원 1명의 소속을 바꾸는 안건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던 중 이 의원이 의사봉을 휘둘러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때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우리 당 소속 부의장에게 욕설하는 등 도를 넘은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2일 TV조선에 따르면 이 의원은 몸싸움 과정에서 자신도 피해를 보았다며 김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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