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비행하는 데 쓰인 비용이 300만 달러(약 33억555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시간 이상의 비행을 통해 오후 8시 57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 낮 12시 30분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출발한 지 20시간 27여분만으로, 비행거리만 1만6000㎞가 넘는다.
미 전국납세자연맹(NTU)에 의하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2017년 기준 1시간 비행에 들어간 비용은 연료, 항공기 수리 및 정비 등을 합쳐 14만 달러(약 1억5631만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워싱턴에서 베트남까지 소요된 20시간 이상 비행을 위해 들어간 비용은 300만 달러 수준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10여 차례의 해외 순방을 통해 20개국 이상을 여행했다. 2017년 5월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갔을 때 걸린 12시간 40분 비행을 위해 들어간 경비는 180만 달러(약 20억970만원) 이상으로 계산됐다.
2017년 7월 폴란드, 독일 등 유럽 순방을 위해 17시간 25분 동안 비행한 에어포스원의 추정 경비는 240만 달러(약 26억796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전날 낮 12시 30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한 에어포스원은 영국 북동부 마일던홀 기지와 카타르 도하에서 두 번 재급유를 받았다. 에어포스원에는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정책보좌관, 샌더스 대변인, 대니얼 월시 부실장, 댄 스캐비노 SNS 담당 보좌관 등이 동승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는 보잉 747-200B 여객기를 개조한 VC-25A다. 백악관 집무실에서처럼 비화(암호화) 통신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췄고, 재급유 없이 1만3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과 핵폭탄 폭발 시 발생하는 EMP(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비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