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이동은 북측의전팀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북측 의전팀 칭송하는 탁현민은 백두칭송위원회라도 가입했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덕담일 수 있겠지만 느닷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탁현민은 그 증거로 일단 정상의 이동만으로도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고 했는데 본말을 전도한 자의적 해석”이라며 “비행기로 5시간이면 갈 거리를 3, 4일 동안 열차로 달리는데 화제가 안 된다면 그게 더 신기하다”고 했다.
이어 “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열차 이동은 전형적인 김일성 따라 하기에 불과하다. 그래도 김일성은 중간에 주은래, 모택동과 회담이라도 했다”라며 “하지만 김정은은 시진핑과 얼마 전에 만났기 때문에 회담할 필요도 없다. 중국 도시들을 순방하는 것도 아니고 주구장창 달리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열차로 가든 비행기로 가든 그건 북한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칭송받을 만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의 대북인식은 항상 과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한 데 대해, “북측 의전팀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단 정상의 이동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만들었다”며 “역사에서의 사열, 북-베트남 열차이동의 역사적 의미 등 충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평양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베트남까지 연결된다는 이 당연한 사실을 전 세계가 특히 ‘우리’가 목격하면서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을 거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연결될 것이라는 두근거림까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지(?) 회담 참석을 위한 이동만으로 메시지를 주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며 “북미회담의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 보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오후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이틀 반 동안 약 4500km를 달린 뒤 26일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