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시진핑·트럼프 만나 돈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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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 [연합뉴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여러 정상회담에 참여한 결과가 북한의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는 해석이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1일 중국 관광통계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관광 수익 등을 분석한 ‘북미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와 무역외 수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20만명에 달했다. 특히 한중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7월 이후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했고, 정상회담 개최 전후인 3·5·6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보고서는 지난 상반기 김 위원장의 외교 활동이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심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인 1인당 최소 300달러(약 33만 원)의 관광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북한은 지난 한 해 관광 수익으로 약 3억 6000만 달러(약 4050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인기 있었던 여행 상품은 ‘홍색(紅色) 여행’으로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회주의 체제를 체험 관광이었고, 백두산 등 인기 여행지는 항공노선을 증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관광사업이 비즈니스 관광으로 발전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 회장들은 산업 시찰을 목적으로 여행하고, 이 과정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2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중화권 기업인들의 관심은 더 높아져 이들을 평양에 초대하는 컨벤션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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