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오색실 서울 나들이 … 남북교류공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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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북한 평양에 있는 수예연구소에는 2000여 명의 수예공이 있다. 한땀 한땀 오색실을 놀려 자수를 놓는다. 북한 외화 획득의 또 다른 창구다. 수예공의 한 달 기본급은 2달러 남짓. 작품에 따라 별도의 '수당'을 받는다. 한서대 장경희 교수는 "북한의 수예는 다른 전통공예에 비해 수준이 높고 상업화도 진전된 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공예문화가 서울을 찾는다. 7월 4일~8월 16일 서울역사박물관(신문로)에서 열리는 '2006 남북교류공예전'이다. 한국의 공예문화진흥원과 북한의 대외전람총국이 공동주최한다. 남북의 공예품이 만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지난해에는 6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내년에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년 8,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갤러리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남북 정상급 작가들이 총출동한다. 남한에선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99명이, 북한에선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 등 60여 명이 참가해 450여 점을 선보인다.전시장 입구에는 북한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수예그림 '파도'(사진)가 놓여있다. 가로 3m가 넘는 화면에 물보라 치는 파도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자문을 맡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남한의 작품이 화려.섬세하다면 북한의 것은 순수.소박한 맛이 있다"고 평했다. 북한 작품에 대한 제작 주문도 받는다. 02-733-9040(공예문화진흥원), 02-724-0114(서울역사박물관).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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