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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대국민사과문’부터 “서울대 100%”까지…김준교 과거 이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최고의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우경화 논란 등으로 당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가 있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는 등 원색적인 발언으로 환호를 받았다. 그는 14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도 “주사파 정권을 탄핵하지 못하면 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태극기 표심’을 공략한 셈이다.

김 후보는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주목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런데 그가 이런 관심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후보에겐 여러 이색적인 이력이 있다.

‘연애 발언’ 논란 일자 사과문

2011년 11월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 [사진 SBS]

2011년 11월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 [사진 SBS]

김 후보는 2011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다. ‘짝’은 짝 없는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실제 만남 과정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김 후보는 당시 ‘모태솔로’ 특집에 ‘남자 3호’로 출연했다. 그는 ‘여자 6호’에게 “돈을 벌어 미술학원을 차려주겠다”, “우리 집에 전세로 살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그러다 상대방이 그런 그에게 부담을 느끼자 “여자에게 시간 쓰는 게 아깝다”, “연애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 정도는 댈 수 있다” 등 연애에 회의적인 발언을 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방송 후 논란이 일자 ‘짝’ 인터넷 카페에 ‘대국민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된 글을 올리고 “연애지상주의에 빠져 연애를 못 하면 무능력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세태에 모태솔로로서 반기를 들고 싶었다”며 “단순히 여자친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바보 취급해도 되는지 이 사회에 묻고 싶었다”고 했다.

또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 방식이 주위 사람과 시청자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차마 깨닫지 못했다”며 사과하면서도 “다만 저처럼 표준정규분포를 상당히 벗어나 오차범위에 존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런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광진구 어린이 100% 서울대로” 공약도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다. 사진은 당시 선전벽보. [사진 선거정보도서관 선거벽보자료]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다. 사진은 당시 선전벽보. [사진 선거정보도서관 선거벽보자료]

김 후보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선거포스터에 그는 ‘미래의 대통령 김준교’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그는 당시 “광진구 어린이들을 100% 서울대로 보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는 서울대 정원 등을 따져봤을 때 불가능한 공약이다.

그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대전 유성구로 지역구로 바꿔 예비 후보로 등록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시에도 그는 “임기 안에 유성구 학생들을 서울 대치동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충남대를 하버드로, 유성구를 아시아의 보스턴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시절 김준교 후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시절 김준교 후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JTBC방송 캡처]

[사진 JTBC방송 캡처]

1982년생인 김 후보는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근무하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 보좌관을 지내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선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팀장을 맡았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한 강경 발언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자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말하면 막말이 되고 극우가 되는 세상”이라며 “대한민국에도 의로운 젊은이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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