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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국제여객 수 빅5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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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일영 사장

정일영 사장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여객 기준 세계 ‘빅5 공항’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제2 여객터미널을 개장한 효과가 컸다. 이처럼 전 세계 공항은 하늘길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항공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따라 미래 항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작년 10% 늘어난 6768만 명 이용 #드골·창이공항 제치고 2계단 올라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2017년 기준 83억 명이었던 세계 항공 여객은 2034년엔 170억 명, 2040년엔 209억 명의 거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항공 여객 시장을 위해 터키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스탄불 신공항(연간 여객 9000만 명 수용)을 개항했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지난해 10월 제4 터미널을 오픈한 데 이어 2030년을 목표로 제5 터미널과 제3 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공항도 2024년을 목표로 기존의 제2 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중국 다싱 신공항, 두바이 알막툼 공항 등이 공항 확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월 제2 여객터미널 개장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단계 확장 사업을 통해 연간 국제여객 1억 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2018년 2 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5400만 명에서 72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또 여객 분산 효과로 터미널 혼잡이 줄어들고 출국시간이 짧아지는 등 여객 편의가 대폭 개선됐다.

2018년 국제여객 기준 톱10 공항

2018년 국제여객 기준 톱10 공항

2 터미널 확장과 제4 활주로 신설을 중심으로 하는 4단계 확장 사업이 2023년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1억 명으로 증가해 초대형 메가 허브공항으로 진입한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톱3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16일 ACI가 발표한 ‘2018년도 세계 공항 실적 보고서’에서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10.0% 늘어난 6768만 명을 기록하면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6638만 명), 싱가포르 창이 공항(6489만 명)을 제치고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은 2018년 국제여객 기준 상위 5개 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여객이 늘어난 것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관광객 증가 ▶인천공항 출발 항공노선 확대  ▶저비용항공사 성장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인천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연간 여객 수는 2077만 명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5만 명 규모의 일자리와 1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가로 창출하는 등 지역과 국가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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